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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Movie

영화 신세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 정청만 기억이 남는다.

by InvestorX 2013. 3. 18.



영화 신세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 정청만 기억이 남는다.


드디어 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최민식과 하정우..는 아니고, 최민식과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 '신세계'.. 혹자는 한국형 범죄, 갱단 영화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뻔한 결말에 특별할 것 없는 특징으로 인하여 싫어하는 사람도 좀 있는 걸로 안다. 아마도 미국영화나 유럽영화 같은 곳에서의 갱단 영화에 비교하여 좀 다른 면이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범죄와의 전쟁, 달콤한 인생(약간), 부당거래, 사생결단, 아저씨 등 많은 영화들이 이미 어느 정도 범죄라는 코드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를 가져야만 흥행할 수 있는 요소와 연결되어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찌됐건, 이 영화 '신세계'는 계속 물 오르고 있는 '황정민' 이라는 배우를 더욱 더 정점에 찍게 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민식과 황정민은 사실상 스토리를 매끄럽게 진행해주기 위한 주변인물이며 이정재 역할이 주인공이며 전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영화속에서의 메인 관점을 유지시킨다. 서열 4, 서열 5, 서열 6 은 그냥 더 이 영화를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괜찮은 조연으로서의 카드들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중국 거지'들이야말로 정말 있어도, 없어도 좋은 역할임은 분명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본 이후로 느낀 점은 이 영화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들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간혹 나오는 배경음악이야 그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충분히 느껴주었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애매했다는 점이다. 송지효나 이정재의 오른팔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은 둘째치고라도..


그렇다면 황정민이 이정재를 살려준 바로 그 순간부터 무언가 새로운 것이 이루어지고 왜 살려주었는가를 시작해서 그 이유를 밝히기까지가 이 영화의 전체인가? 볼거리는 나름 있었고 특히 황정민의 "브라더~ 왜 그냐.." 같은 명대사들도 남기기는 했지만 그 외 다른 것은 없었다.


아마도 적어도 '범죄와의 전쟁' 정도의 영화가 나올 줄은 알았는데 어쩌면 '두사부일체' 같은 영화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다만, 황정민이 이정재를 살리고 난 뒤 준 선물, 그리고 6년 전 여수의 장면은 어쩌면 씬(scene) 자체로는 가장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이정재는 전체 그림이 살아날 수 있는 그런 연기는 잘 어울리지만 감정연기라든지, 영화 전체를 살려줄 강한 연기를 펼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만약 그가 하정우만큼이나 연기를 잘 해냈다면 이 영화는 대종상감이 아니었을까.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