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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프로그램 TV

서바이벌 오디션을 보고 슬픔을 느낀 이유

by InvestorX 2013. 2. 14.


서바이벌 오디션을 보고 슬픔을 느낀 이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슈퍼스타 K 와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아왔다. 가히 오디션의 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 한류스타의 산실이자 문화컨텐츠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K팝 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은 그래서 내가 제일 재밌게 보고 애착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단순히 한류스타가 누가 될까? 누가 노래 잘하나? 뿐 아니라 YG, JYP, SM 각각의 수장인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지원자들에게 말을 한다. 노래를 조금 못불러도 개성이 넘쳐야 한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재 나와있는 기성 가수들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등등.. 그 말에 매몰되어 연습을 하고 자신을 바꿔나가다보면 너무 중심을 잃었다고 혼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TOP10 안에 들어가고 나서도 거기서부터 또 경쟁이 시작이다. 데뷔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재밌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어느 순간 문득, 뭔가 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멋있기만 하고 Professional 해 보이고 보아, 양현석, 박진영 등의 날카로운 지적과 배울만한 마인드에 눈여겨 보며 마음속에 익혀 왔었는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조금 불편해진 것이었다. 지원자인 그들이 정말 무대를 원하고 즐긴다면 누구도 뭐라하지 않겠지만 과연 상황과 시대가 만들어 낸 열정이 아닐까? 라는 아주 조그마한 의심이 생긴 것이다.







기꺼이 무대를 즐기느냐? 연습할 때는 발성을 의식하고 칼군무를 소화하고 개성이 보여야한다는데.. 정작 무대에 올라가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모든 것을 즐기느냐? 라는 기준인 것이다.

근데 혹시 원하고 즐기는 것, 마저 강요당하는 것은 아닐런지? 원하고 즐기는 것 마저 강요당하는 이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아닐지? 복잡하고 불편한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다음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에서 '미생' 이라는 작품이 있다. 그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연재하는 작품인데 정말이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과 구성원의 입장에서라면 가이드마냥 보고 익히고 마음에 새겨야 할 정도이다. 작품에 대한 극찬은 이미 수도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니까 필자는 그에 대해 넘어가기로 하고 반대의 입장에서 말을 해 보려 한다.


사회주의가 처음 생기고, 자본주의가 처음 생기고, 인간을 통제하는 국가라는 단위가 처음 생겼을 때 왜 이것이 필요하고 이런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그런 말들이 수도없이 생겨났다. 잘 적응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었다. 









'미생'이라는 작품이 한국에서 직장인, 즉 구성원으로 살아가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잘 녹여낸 사례라면, 그렇게 정신을 무장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이 현실이 조금은 슬프게 느껴졌다. 


프로만을 요구하고 아마추어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필요없다고 여기는 것은 아닐지? 조금이라도 더 세상에 쓸모있는 존재가 되기 위하여 아둥바둥하는 것 보다 그냥 잉여로운 삶을 사는 것도 선택의 한 부분에 둘 수 있는 세상이 그립기도 하다.


반드시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세상에 . 21세기에 대하여. 심심한 슬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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