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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Movie

박찬욱 감독 헐리우드 데뷔작 '스토커(Stoker)' 무엇이 다른건가?

by InvestorX 2013. 3. 1.


박찬욱 감독 헐리우드 데뷔작 '스토커(Stoker)' 무엇이 다른건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항상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듯하다.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나온 덕분인지는 몰라도 '올드보이'가 그나마 흥행했었는데 그마저도 500만을 넘기지 못했다. 칸 영화제에서 대상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치고는 흥행감독의 반열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많은 연기파 배우들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다. 그것은 그의 작품에 출연하면 최소한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기의 프리즘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지사고, 연기하기에 따라 새로이 연기력을 평가받을 수도 있다. 배두나는 그 덕인지는 몰라도 헐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었다.





이번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뭐랄까.. 역시 그의 작품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가진 것이 풍족하여 마음마저도 선할 수 밖에 없는 부자가 불공평한 거 같아 기획했다는 '쓰리 몬스터' 라는 영화가 있다. 그는 어쩌면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것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심오하고 싸이코같은 기질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런 감독, 아니 인간이 좋다. 남들이 보기에 평범하고 대중적이고 있어보이는 것은 싫다. 자신만의 세계과 확고하여 그것을 세계로 하여금 투영시킬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 예술적이냐 아니냐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문제같다.


영화 스토커는 연출이 꽤나 뛰어난 작품이다. 정말이지 시나리오와 스토리의 구성전개를 빼고 카메라가 보는 기법이라든지, 음향과 함께 어우러지는 스토리, 배우들의 표정과 느낌을 극대화하려 한 여러가지 설정들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이 뜻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하는데 그것은 식스센스의 귀신은 누구일까? 라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며 그저 호기심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벨트의 의미라던지 사소한 동작들이나 눈빛, 시선.. 등 많은 것들은 어쩌면 홍상수 감독의 즉흥적인 느낌이지만 사실은 치밀히 계획된 것들인 느낌이다.





박찬욱 감독을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느끼는 것은 훌륭한 주제나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써와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을 그만의 스타일로 가공해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박찬욱이 좋다. 박찬욱 감독에 출연하는 많은 배우들은 박찬욱표 배우가 되어버린다. 그것은 배우들을 데려와서 그가 원하는 주제로 만드는 강우석과는 다른 것이다.(참고로 강우석 감독도 좋아한다. 나는 그의 불편하지 않은 대중성이 좋다.)


친구와 두달 간 여행을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라면 아마도 그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둘 중에 어느 것이 우월하냐, 현실에서 어느 것이 이겼고 그렇다면 지금의 순간에선 무엇을 해야 하느냐, 같은 주제로 몇 시간을 토론했던 것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도 마치 그런 것 같다. 그의 작품은 심플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토론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재료도 제공해주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 않다. 그저 소재와 구성을 던져주는 것이다. 


왜 그는 죽였을까, 왜 그는 죽었을까, 왜 그는 그런 행동을 했을까, 왜 이 상황에서 이렇게 죽인 것일까? 라는 질문들로 이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 작품의 스토커를 비롯하여 많은 작품들은 그 작품들로 몇 시간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박찬욱. 나는 또 언제 그의 작품을 보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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