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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Movie

영화 디바이드, 재난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영화

by InvestorX 2013. 3. 1.


영화 디바이드, 재난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영화


스토리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영화.. 벙커의 문이 열리고 군인들이 온다는 정도까지만 기억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뭔가 예측가능한 액션들이 자꾸 흘러나오고 쏘우도 아니고 생존게임도 아닌 뻔한 것들이 시시한 영화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도끼질에 피튀김까지..자극적인 것을 주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써버린 느낌이랄까?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와 몰입도는 약해지기는 커녕 더 강해지기만 했다. 보통은 파동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 마련인데 숨이 턱밑까지 올라온 느낌이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내내 보기만 했다. 썩 기꺼이 몰입이 되었다기보다는 영화를 중간에 끌 수는 없기에 보다보니 이제는 그저 헉헉거리며 본 것 같다. 밀라 요보비치를 닮아서 뭔가 익숙한 페이스의 여주인공.






재난영화? 외계영화? 생존게임? 많은 성격을 띄고 있는 것 같지만 다 본 입장에서 결론을 내린다면 철저히 여자주인공의 입장에서 영화는 시작된 것이다. 세상에는 살다보면 그들 나름의 논리로 '난 착하다' 혹은 '난 괜찮은 사람이다' 라는 족속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영화 속의 먹을 것도 한정되어 있고 무법상태이면서 도망갈 공간조차 없는 곳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는 정말이지 '먹고 먹히는' 관계밖에 남지 않는다.


얼마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 얼마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전쟁에 스스로를 체화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그 안에서 각각의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인간적인 존엄성을 지키면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정말로 많은 생각들이 복잡하게 드는 느낌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동안 거쳐온 나의 주변 사람들이 떠올려졌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내게, 직장생활 초기이었던 내게, 충고나 조언이랍시고 달지 않은 '쓴 이야기' 만 해주었던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내게 조언이라고 하여 '달고 삼키고 싶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전자와 후자 사이에 오락가락하며 스스로를 자꾸 자학하거나 스스로를 마약주사를 놓거나 하는 그런 기분이었달까?


이제는 안다. 좋고 나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진짜' 라는 것을.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은 알았을까? 그들중에서 누가 과연 진짜였는지를. 진짜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상황이 진짜를 진짜답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걸작을 만나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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