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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Startup

Fast Track Asia & GooDoc Intern 03.15~06.12

by InvestorX 2012. 6. 16.

돌이켜 보면 3개월 전과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

적어도 꿈꾸는 대로 삶을 살고있다. 

 

3개월 간의 인턴생활은 내게 1년같은 시간이었다. 하나의 글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더 늦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둔지 며칠이 안 된 시점에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적는다.


내가 FTA & GD 에서 맡았던 업무는 DB Contents 와 QA(Quality Assurance), 그리고 Client 관리였다.


1. DB의 중요성은 처음부터 기틀을 잡아나갈 때 미래에 예상되는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꼼꼼함이 아니라 디테일하고 집요하게 질문이 생겼을 때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것을 것이다. 결국 지금 가진 의문을 스스로에게 완전히 설명할 수 있게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DB 업무의 사소한 모든 것이 나중에 굿닥에게(조직이) 미칠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절대로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을 즐기면서(즐기려고) 하는 법을 배웠고 완급조절을 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요한 업무였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에 일을 진행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다.


2. 다음은 QA 업무. DB에 관련된 부분을 총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다. 굿닥은 일반 유저들게 병원과 의사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결국 유저가 접하는 정보들이 우리가 구축한 DB에 기반한 것이고 그것이 실제 웹과 앱에서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해야만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알아야만 했다.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인지 최대한 빨리 알아내는 게 필요했다. 그래야만 그에 맞춰서 DB 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기간동안 기획자 분과 개발자 분들에게 많이 묻고 의도를 파악해내야만 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DB 관리자 역시 다른 포지션에 있는 사람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느꼈었던 것 같다. 자주 앱을 실행해보고 DB 가 어떻게 보여지는 가를 보면서 그 과정속에서 Admin(서버관리시스템)과 시스템 개선방향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3.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클라이언트는 병원&의사이다. 실제 비즈니스는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여 그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거대한 비즈니스일수록 작은 고객을 잡아야 커지는 법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병원 측 피드백과 요구사항은 매우 중요했다. 그들이 실제로 느끼는 애로사항과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들에 대해서 새로운 접근방법을 많이 시도했던 것 같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얼마나 다르게 느끼는 지를 뼈저리게 알게 된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짧게 정리해보면 크게 3가지 업무를 굿닥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실천해 나갔는데 업무보다도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더 많이 깨달은 경험이 많다.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그 일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기술했던 것들을 쭉 훑어보니 살아있는 교과서가 됐다고 생각한다.


FTA & GD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내가 어디가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의 살아있는 스승이었고 친구였고 적이었다. 

첫 출근 날 굿닥의 임진석 대표가 밤을 새서 의자에서 자고있는 그 장면부터 떠나는 날 굿닥 팀원들의 송별회까지 아직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

 더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나는 굿닥을 떠나지만 내게 굿닥은 아마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

헤어짐이 어색해 제대로 인사는 드리지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