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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바깥구경

남산골 한옥마을, 숨겨진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그들의 공간-

by InvestorX 2012. 12. 26.


동대문에서 명동으로 길을 걷던 중 우연히 흘러들어 가게 된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중국말.. 일본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느낌.. 외국 관광객 필수코스 같은 느낌이다.






연말이다 보니 얼음으로 뭔가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게 '남산골 얼음꽃 축제' 란다. 얼음으로 남산골, 2013, 기왓집 같은 글자를 조각해놓은 것이 보였다. 너도나도 기념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얼음들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옥스타일의 얼음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는 한번쯤 볼 만한..  12월 22일~31일 09:00~20:00 까지 한다니 늦기전에 주변에 있는 사람은 한번 가 보도록 하자.
















남산골 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은 한옥 5동과 전통공예관으로 되어 있는데 김춘영 가옥, 관훈동 민씨 가옥, 이승업 가옥, 옥인동 윤씨 가옥, 윤택영 제실 등 한옥 5동이 있다. 

안채, 사랑채, 별당채, 사주문, 사당 등 조선시대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한옥들의 모습과 구조들을 보고 있으면 "이리오너라~" "여어 있느냐~!" 같은 말들이 들릴 것만 같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단순히 선조들의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나 활동 들에 대한 소개가 없었던 점이었다. 어떤 문화재나 유물을 볼 때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그것에 대해 더 느끼고 알 수 있으려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물건과 장소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옥인동 윤씨 가옥은 소유인 친일파 윤덕영의 별장이며 일반적인 양반가옥과는 달리 조금 폐쇄적인 분위기이다. 신사유람단의 일둰으로 일본을 시찰하고 귀국하여 여러 벼슬을 지냈고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에게 저격당하자 이완용 등과 함께 이토 추도회를 열며 한일 병합 조약 체결 시 고종과 순종을 협박하였다. 

또한 늑약체결에 가담하여 일본으로부터 자작작위를 받았다. 그런 방식으로 부와 벼슬을 얻은 그가 따로 별장을 지은 정도의 규모가 이 정도라니 이해 될 만하다.

윤덕영 위키백과 참고 / 옥인동 윤씨가옥 참고


관훈동 민씨 가옥은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으로도 불리는 데 그는 급진 개화파로 해외문물에 밝았으며 갑신전변, 을미사변, 갑오개혁 의 사건을 거치면서 철저히 현실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로 보인다. 

일본의 협력을 믿고 갑신정변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일본으로 도망 가 생활하다가 한일병합 이후 독립운동을 요청하는 젊은이들에게 준비도 안 된 상태라며 돌려보내기도 하고 조선총독부의 각종 행사에 불참, 회피한다. 그러다 결국 일본의 일선동조론에 동조하게 되며 각종 벼슬과 역할에 충실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관훈동 민씨 가옥 위키백과 참고 / 박영효 위키백과 참고 


이승업 가옥은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이 이승업이 지은 중인 가옥이다. 목수의 자택답게 장식적이고 정교한 부재들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김춘영 가옥은 조선 말기 훈련도감의 포수였던 김춘영이 건립하였다. 


윤택영 제실은 윤씨 일가의 재실이었으며 윤택영은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의 생부라고 한다. 


위의 가옥들은 서울의 급격한 땅값 상승으로 옛 가옥들이 토지의 경제적 이용가치를 저해하는 장애 요인으로 취급받게 되어, 일부 전통가옥 소유자들이 문화재 지정을 해체하여 재산권 행사를 요구하고 기존 가옥들이 방치상태에 이르는 등 붕괴 위험마저 있었기에 서울시에서 '남산 제모습 찾기사업'의 일환으로 남산한옥마을을 조성한 것이라 한다.


넓고 공원이 잘 만들어져 있어 주변에 살거나 바람을 쐬고 싶은 경우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서양의 건축물이나 빌딩 등이 아닌 한옥을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본다는 생각보다는 산책을 즐기러 간다고 여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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