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에 카페가 생겼다. 체인점 카페들 일색인 낙성대에서도 나름 저렴한 가격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단 말이다. 낙성대는 카페들이 많아보여도 인테리어나 느낌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 개인카페에서 테이크아웃만 하기에는 이놈의 '커피감성'이 날 가만 놔두지 않는다.
근데 얼마전에 CafeDen(카페드앤?)이라는 곳이 생겼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500 원. 얼마 전까지는 오픈기념이라고 1,000 원 이벤트 가격이라고 했다. 2,500 원을 생각해도 충분히 싼 가격이다. 밖에서 봤을 땐 상당히 좁아 보였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몇 개 더 있었다.
카페 와이파이는 빵빵하다. 비밀번호가 영수증에 찍혀 있으면 좋을텐데, 처음오는 경우에는 매장 직원에게 물어봐야하니 여간 귀찮다.
사진은 사람이 없지만 필자가 있을 때는 사람이 조금 있었는데, 뭔가 시끄럽게 떠드는 것 같지 않았는데도 카페 내부가 좀 시끄러운 느낌이었다. 카페마다 이게 다 있는데 조금만 떠들어도 시끄럽게 느껴지는 공간구조가 있다. 이게 카페에는 되게 중요한데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다.
CafeDen(카페드앤)의 아킬레스 건.. 바로 이 철문이다. 문을 여닫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하던 모든 사색과 작업이 중지됐다가 다시 시작해야하는 기분이다. 이날따라 직원분들이 쉴 새 없이 문을 여닫는다. 어디로 통하는 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어 나갔다 들어올 때에는 조심히 닫지만 나갈 때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그냥 닫는데 "쾅!"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화장실은 밖에 나가서 왼 편, 에 있지만 깨끗한 편이다. 그래도 키를 들고 가야하니 귀찮다 ㅡ.
커피맛은 괜찮은 편이다. Manoffin(마노핀)보다는 더 진하고 '커피에 반하다'보다는 훨씬 낫다. 카페베네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썩 나쁘지 않은 커피 맛..
철판문말고도 필자가 상당히 신경쓰이는 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고객이 앞에 있는데도 이야기를 막 하더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친구들끼리 같이 창업을 한 모양인지, 아니면 사장이 있는데도 분위기가 편한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고객들 앞에서도 자유롭게 수다를 떨거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예전 메가박스 아르바이트 할 때 고객 앞에서는 사적인 대화는 하지도 말고 할 말이 있더라도 직원간에 존댓말을 하라고 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고객 앞에서 이야기를 하면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거나 너무 상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이 부족해보이는 탓 아니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는 와중에도 직원들끼리는 재잘재잘 된 것 같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어수선한 것 같지만, 아마 정리가 좀 되면 좋은 장소에 착한 가격의 카페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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