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후로그람스 인턴 합류로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K Cube Ventures(케이큐브벤처스) 1호 투자 기업으로도 유명한 왓챠의 후로그람스! 나는 후로그람스가 회사를 소개하는 방식에 정말 매료됐던것 같다. 스스로를 외계인의 기업이라 말하고 "우리는 남다르다" 고 생각하는 이들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1년 남짓 경험해왔던 나는 정말로 좋은 스타트업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라고 항상 의문을 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후로그람스는 그러니까 정말로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는 회사였던 것일까? 







특별한 사람들과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일해서는 나는 무엇을 준비했던 것일까? 사실은 내가 갖추고 있었던 것은 그다지 별로 없었다.


지나고 보면, 후로그람스라는 회사가 나를 함께하기로 선택한 것은 '이 친구는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보인다는 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좋은 회사를 함께 다니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내가 정말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다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 후로그람스를 다시 생각하며 짧은 글을 쓰기로 한다.







1. 후로그람스는 정말로 특별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후로그람스는 정말이지 미치도록 특별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나온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서가 아니다. Defcon 대회에서 팀 3위를 달성한 경력이라거나, 그 유명한 '오빠믿지' 앱을 PM 했었거나, 국제 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을 수상해서가 아니다. 


정말로 관심을 가지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제각각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한다. 이를테면 '1세대 피파 프로게이머' 라던지, '공무원의 갑질'을 경험했다던지, '집 앞까지 찾아와 술을 사주는 진부한 전략에 넘어가 창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들이다. 


이 때부터 나는 정말로 멋진 경력을 가지기보다는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다. 이를테면 정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2.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모습을 그려보다.


스타트업에서 CEO가 가져야 하는 무게는 아직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곁에서 많이 지켜본 바로는 결코 작지가 않다. 그래서 창업은 혼자 하지 말라고 누가 그랬던가. 정말로 즐기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과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후로그람스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스타트업의 무게를 나눠지는 공동창업자들이었다. 


그들은 마케팅, 기획, 경영, 개발을 담당하고 있었다. 각 파트를 진두지휘하며 CEO 의 무거워 질 수도 있는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았다. 대범하게 혹은 꼼꼼히 신경써야 하는 세부적인 일들을 정말 잘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 각자가 어느 기업의 CEO 만큼이나 풍부한 내공이나 창업자 정신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언젠가 창업을 하고 싶었던 나는 바로 이 모습에서 눈물나게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창업을 하는 것은 쉬워도 함께 미래를 짋어지고 갈 창업자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3. '정말로' 일에 미친 사람들이 살아 숨쉬는 곳.


사무실에서 일주일 중 약 120시간을 보낸다는 자기소개를 쓴 창업자가 있는 것처럼, 후로그람스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정말로 미친듯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무실에 있으면 열정이 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제품에 미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조직문화다.






4. ROWE(로우)라는 것에 대한 생각 (Result-Only Work Environment)


아직 완전히 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야후가 기강을 바로 잡고자 자율출퇴근을 제한했다거나 ROWE 제도의 산실 '베스트바이' 조차도 재택근무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 상황에서 거의 사실상 한국에서 유일한 자율출퇴근 기업, 후로그람스를 보는 나로서는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봤던 후로그람스의 ROWE(로우)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자율출퇴근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은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서로가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고 묻는다면 출퇴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하지만 베스트바이와 야후처럼 회사가 어려워진다면 더 이상 자유로운 문화에 기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반드시 후로그람스가 성공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 





5. 무엇이 최고인가? 라는 것에 대한 질문, 그리고..


후로그람스가 가진 대표적인 문화는 아마도 '정말로 똑똑한 A급 인재는 스스로 잘한다는 것' 일 게다. (필자가 잘못 이해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이해했다면)


하지만 내내 궁금했던 것이 있다. 

정말로 똑똑한 A급 인재라는 기준은 특정 일을 행하는 능력일까? 아니면 그 일을 대하는 자세일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명확하고 Due 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이상없이 완료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명확한 Task가 존재하지도 않고 평가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어떤 것을 최고라고 기준을 삼아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최고를 지향하는 문화는 좋지만, 무엇이 최고의 기준점인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최고의 실력과 이야기를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더 이상 최고를 보여주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아주 조금의 걱정이 들었다. 


*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필자는 많은 것을 배웠다. 단연코 지켜봤던 스타트업중에서는 가장 '궁금한 회사' 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다음 기회에 인연이 닿는다면, 훨씬 더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들을 블로그에 두서없이 적다보니 어쩌면 무례해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여삐 여겨주시고 이런 글을 적을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P.S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후로그람스 사이트 http://frograms.com/

후로그람스 영화 추천 왓챠! http://watcha.net/

Posted by Amethyq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