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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Book

기업인들이 세상을 향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만

by InvestorX 2012. 12. 15.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세상을 향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만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네를 전혀 신뢰하지도 존경하지도 않고 너무 불신하고 욕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는 말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인들을 전혀 나쁘게 보지 않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인가? 틀림없이 사실이다. 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 원인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첫째 선진국의 기업들은 완전히 투명경영을 한다. 그러므로 전혀 탈세를 하지 않는다. 둘째 뒤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다. 셋째 기업인들은 그렇게 합법적이고 양심적으로 번 자기 개인들의 돈(절대 회사 돈이 아님)에서 천문학적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22조 원을 사회를 위해 내놓았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는 자기 재산의 10% 이상은 상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세계 세 번째 부자 워런 버핏도 이미 10조가 넘는 돈을 사회를 위해 희사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며, "자식들에게 편하게 살 만큼은 주겠지만, 결코 억만장자를 만들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대중식당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25달러짜리 스테이크를 먹는다. 그래서 그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기업(The corporation)>, 마크 아흐바, 제니퍼 아보트/ 2003/ 165분/ 다큐/ 캐나다>


그런데 우리 기업인들은 어떠한가. 선진국 기업인들과 정반대로 한다. 그들은 투명경영을 전혀 하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탈세를 일삼으며, 몇천억에서 몇조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범행을 예사로 저지르고,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는커녕 불법 상속을 밥 먹듯이 한다. 이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자기네를 존경하지 않고 불신한다고 불만을 갖다니..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고, 북은 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 우리 기업인들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존경하다 못해 그들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것이다.


기업인들은 추한 자화상을 자기네 스스로 만들어 놓고는 존경해 주지 않는다고 사회인들을 타박한다. 그들은 탈세, 비자금 조성, 불법 증여와 상속뿐만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터지는 불법 정치 자금 사건, 권력 기관 매수 사건, 막대한 돈 해외 도피, 끝없이 뿌리는 불륜의 스캔들..... 이런 것들이 그들 스스로 만든 자화상 아닌가.


그 결과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38점이며, 기업인들의 재산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77%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 이라는 답변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5~6년 전의 조사이고, 요즈음에 하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대기업 서너 개가 엄청난 비자금 사건과 불법 상속 사건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루 나누어 먹고도 남는다. 그러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그 끝도 한도 없는 부자들의 탐욕을 방치하면 결국 이 사회는 망할 것이다. 그들의 탐욕을 막아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일반 대중인 우리들이다. 그런 경제범죄를 저지른 기업들의 상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하고, 그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여러분들은 시민단체로 모여 들어야 한다. 모든 시민단체들은 지금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 조정래 작가 <허수아비 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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