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알기 싫다. 나는 꼼수다를 뒤로하고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나, 하면서 슬픈 위로를 했던 지 몇달이 지났다. 그러나 '나는 꼼수다'가 사라지기 얼마 전부터 '그것은 알기 싫다' 라는 팟캐스트 방송이 생겨났었나 보다.
그저 단순히 새로 들을 방송이 뭐 없나? 라고 생각하여 Podcast를 뒤적거리다가 듣게 된 방송. 결과는 대박이었다.
유엠씨는 4부 서울의 밤, 편에서 자신은 김어준을 비롯한 '딴지라디오 1' 관련 사람들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김어준 짝퉁이 아니냐는 댓글에는 그렇지 않다며 개새끼들아 라고 이야기를 한다. ㅎ
여러 논객들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다가와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을 보면 그는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어준 짝퉁도 아니고 그를 따라할 생각 없다고 말하지만 김어준과 닮은 구석이 있다.
그는 세상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든 주눅들기는 커녕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규정한다. 욕을 서슴치 않는다. (그것도 재미로 ㅎ)
웃기는 건 그 말들이 사람들에게 충분히 먹힌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좋아한다.
마치 김어준의 '쫄지마 씨바' 처럼.
유엠씨가 김어준과 조금 다른 점은 좀 더 젠틀하고, 좀 더 정리를 잘하고, 좀 더 중간을 지키는 면이 있다.
'나는 꼼수다' Podcast 는 사람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MB와 4대강을 파헤치고, 각종 사익집단(언론, 사학 등),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바보같은 행적들.. 에 대해 까발리며 그들이 왜 비상식인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하게 하였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문재인이 아닌 박근혜가 당선이 됐고 많은 논객들이 국외로 도피했다(?)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과거를 떠올리려하지 않는 세태. 그런 자세. 현재와 미래만 중요하다는 마인드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변화도 이루어 낼 수도 없다는 인식이 들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를 정리하고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조금은 다시 재밌게 즐기면서도 다가가며 냉정히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는 꼼수다', 이후로 '그것은 알기 싫다'는 어쩌면 지금의 내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장 잘 분명하고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겐 다시 과거가 중요하다. '그것은 알기 싫다'는 그런 현실과 과거에 대한 가장 똑똑한 접근이다.
그것은 알기 싫다 Podcast
https://itunes.apple.com/kr/podcast/geugeos-eun-algisilhda/id57006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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