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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Think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

by InvestorX 2012. 12. 6.


나는 해군출신이다. 




전투함 인수요원을 맡아 정식으로 취역을 하기까지 근 1년을 배에서 지냈다.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내게 '조직문화' 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만든다. 사실 사람이 한두 명 이상 모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라는 것이 생겨나는데 그것은 어떤 '가이드라인' 같은 것으로 결정되기보다는 내부구성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초기에' 만들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대기업같은 이미 완전히 조직문화가 체계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곳과는 조금 먼 얘기이다.


해군시절 함장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매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이 지금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30년 이상이 결정된다." 이 말은 초기멤버로 들어간 우리가 사람과 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는 방식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안의 기류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그 분위기와 문화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 있었던 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다는 말은 진실이다.

이는 내가 있었던 해군에서의 뿐만이 아니다. 소규모 조직, 특히 스타트업들에게는 초기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그들이 아무리 '스타트업' 이라는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한들 권위주의 문화와 토론이 불가한 환경.. 거기다가 나이와 성별까지 따지는 분위기가 생겨나면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그 조직을 위해서 자신의 열정을 투자하지 않게 된다.


또한 짐 콜린스 저서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는 책에서 나왔듯이 사람을 버스(조직)에 태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것이다. CEO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도 우리 조직이 지향하고 있는 문화(공기)를 이 사람이 지켜나갈 수 있는가? 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들어오게 된 '버스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굳이 나서서 장려하지 않아도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고 결국 그 조직은 번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개인은 과연 이 조직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하여 자신과 어울리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